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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선사 템플스테이 후기(2편) | 속세를 떠나서... (with 신여사)

웅세알 2022. 12. 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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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 - [생활 기록 | 여행, 등산, 캠핑, 경험/국내 여행기] - #1. 금선사 템플스테이 후기(1편) | 템플스테이 예약, 주차, 사찰 정보

#1. 금선사 템플스테이 후기(1편) | 템플스테이 예약, 주차, 사찰 정보

겨울이 다 되어서야 올리는 10월의 금선사 템플스테이 후기! ㅎㅎ 예전부터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회사 동생의 찬스로 템플스테이 체험권이 생겨서 엄마와 함께 다녀왔다.😊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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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차 프로그램 일정

금선사 템플스테이 1일차 일정
금선사 템플스테이 1일차 일정

성심당, 지계
성심당, 지계

첫째 날 오후 3시 방사 배정으로 시작되었다.
엄마와 나는 지계라는 방을 배정받았다.
사진에 보이는 성심당이 템플스테이 참여자들이 묵는 곳이다.

우리의 오른쪽 방에는 회사 동료인지 속세의 이야기(회사 이야기..😅) 꽃을 피우던 3명의 여자분들이 계셨고,
왼쪽 방에는 50대 아주머니 친구 두 분이 오셨다.
또 끝 방에는 혼자서 체험하러 온 분도 계셨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방 내부와 화장실
방 내부와 화장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3시 반까지 방 구경을 했다.
방은 하루 묵기에 아주 아늑한 곳이다.

침구류와 옷을 정리해놓을 옷장이 있고, 화장실도 매우 청결하게 되어있었다.
✔️ 휴지는 있지만 그 외에 필요한 세면도구나 수건 꼭 챙겨 올 것.


침구와 옷장
침구와 옷장

이곳에는 마음의 휴식을 위해 찾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율이 있다.

  • 예불과 공양시간 지킬 것.
  • 신발은 가지런히 마루 아래 넣어두기.
  •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정리정돈.
  • 도량 내에서 뛰거나 큰소리 내지 않기.
  • 사찰 내 물건 아껴주기.

실제로 방 사이가 가깝기 때문에 옆에 오신 분들의 말소리가 잘 들렸다. 그분들은 모르셨겠지만 조용한 곳일수록 작은 소리가 크게 들리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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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사는 수행중
신여사는 수양중
신발을 가지런히
신발을 가지런히

갑자기 수양을 하는 우리 신여사 ㅋㅋㅋㅋ
입재할 때 베개 커버와 이불보를 받는다. 그리고 승복도 받는데 입어보니 절로 수련자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신발도 마루 아래 가지런히 넣어두고〰️

괜히 사찰에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이 스스로 경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언행도 조금 더 조심하게 되고 이 시간만큼은 나의 심신을 온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냈다.


금선사, 성심당의 테라스
금선사, 성심당의 테라스
금선사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금선사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금선사의 가장 큰 매력인 서울의 멋진 전경이 보이는 테라스. 배정받은 방에 테라스가 있다.

산속에서 보는 빽빽한 도시가 참 멋있기도 하고,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이곳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벌써부터 지친 심신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 점심, 저녁 틈만 나면 이곳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해질녘 붉은 노을 진 모습도 어스름한 이른 아침도 완전히 어두워진 밤에도 너무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선사, 일주문
금선사, 일주문

사찰 내를 한 바퀴 돌며 금선사의 곳곳의 설명을 들었는데, 우리가 금선사로 가장 처음 들어온 문이 일주문이라고 한다.

일주문은 절 입구에 있는 가장 첫 번째 문이며, 속세에서 벗어나 진계로 들어가는 첫 문으로 입장할 때 합장을 한 후에 들어와야 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 처음 들어갈 땐 엄마 사진만 잔뜩 찍어드렸지..🤗 이후로 꼭 합장을 한다.🙏


금선사 마스코트 금돌이
금선사 마스코트 금돌이

금선사 마스코트 금돌이도 있다. 사람의 손길을 참 좋아하던 귀여운 녀석이다.
가끔 여자 친구가 놀러 오는 것 같았는데, 정체를 알고 보니 여자 친구가 아니라 산을 떠도는 들개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사람의 손길은 엄청 좋아하던 금돌이가 암컷 강아지에는 정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스님이 키우시는 댕댕이라 그런가...?


금선사의 북카페
금선사의 북카페
파련화 색칠하기
파련화 색칠하기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일주문에서 들어오자마자 있는 북카페에 왔다.

편백나무향이 가득한 햇살이 아주 잘 들던 곳이다.
이곳에 비치되어있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색연필과 크레파스가 있어서 프린트된 꽃에 색칠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이게 왜 있는 거지? 하며 칠해보았는데,
칠하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고 삐져나오면 삐져나온 대로 어떤 색을 칠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엄마와 도란도란 얘기하던 시간이 별거 아닌데 참 좋았다.


싱잉볼 명상시간
싱잉볼 명상시간

다음은 싱잉볼 명상 시간이 있었다.
참여자 모두 모여서 깔개를 깔고, 싱잉볼을 가운데로 향하게 머리를 두고 동그랗게 둘러서 누웠다.
스님께서 눈을 가만히 감고 호흡에만 집중하며 싱잉볼의 소리에 따라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하셨다.

어제까지만 해도 출근을 하고 회사에서 일 때문에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싱잉볼 소리에 집중하니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어떤 분은 숙면을 취하기도 했는데, 스님께서 명상의 시간을 가장 잘 보낸 것이라고 칭찬해주셨다.ㅎㅎㅎ

명상 시간이 끝나고 우리가 중력의 힘을 그대로 느끼며 걷는 올바른 걸음걸이에 대해서도 배우고, 뒤꿈치에서부터 앞꿈치로 걸음을 떼며 걸어보는 시간도 가지고, 건강에 대한 또 깨우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저녁 공양
저녁 공양

사찰 밥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나도 드디어 먹는구나!
반찬을 보는데 보통의 흔한 반찬들이었다. 에이 별거 없네 생각하며,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하기에 적당히 퍼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조미료도 쓰지 않았는데 어쩜 반찬이 하나같이 맛있다. 정말 싹싹 긁어먹고 다시 돌아가서 퍼왔다.

외국인들도 체험이 가능한 사찰이라 외국인들도 함께 밥을 먹었는데, 나중에는 반찬이 다 떨어져서 맨밥에 간장을 비벼먹는 모습을 보니 한식이 생각보다 입에 잘 맞나 신기하기도 하면서 내 반찬을 나눠주지 못해 아쉬웠다.ㅎㅎ

저녁 공양을 마친 후에 내가 사용한 접시와 수저는 직접 설거지를 한다.
자극적인 식단이 아니다 보니 속도 너무 편안하고 소화가 너~무 잘되어서 금방 배가 고파졌다.


어둑해진 금선사의 밤
어둑해진 금선사의 밤

저녁 공양을 마치고 저녁 예불을 드리기 위해 모였다.
낮에 예절습의 시간 동안 삼배하는 법을 배워서 기억을 더듬어 예불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드리는 예불이 낯설면서도 절을 하고 반야심경을 읽어보는 시간이 좋았다.
반야심경 중 익숙한 구절도 있었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인터넷에서 반야심경 해석본을 찾아보았다.
모든 것은 공(空)에서 시작하며,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 불교 사상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이치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금선사에서의 1일차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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